노래/夜하거나醜하거나

단팥빵과 ......

완행열차 2014. 6. 2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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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절의 영화는 길거리 종이박스처럼 너덜해졌고

자존심과 가치로 똘돌 뭉쳤던 속내는 돈 몇푼 이익에도

정말 기뻐 하루의 생이 잘 되었다고  쾌재를 부르곤

없이 소주잔을 들이키는 약속을 잡아 버린다.

 

고달펐던 하루의 위안은

지난 시절 그 모든것들을 뒤죽박죽 해놓은 안주와

찰나의 술기운으로 느끼는 망각들......

 

사람들이 줄서있는 대박집 음식을 장만하려

호기롭게 줄을 서서 그들 속으로 들어가

봉지 가득 물건을 담고

 

노모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저 달콤한 단팥방에,

얼큰히 올라온 취기에,

동네에선 개새끼도 먹어준다는 그 전설에 취해

힘찬 기합 넣고

내일은 일어나지 않길 기대하며

옷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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