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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에서 꽃박람회를 한다기에 새벽에 부릅(?) 눈이 떠져 주섬주섬 옷을 입고 공원에 나갔습니다.
에어로빅을 하시는 분들로 입구부터 시끌시끌,저녁 10시 정도 운동만 즐기던 나에겐 어리둥절.
꽃잔치를 한다기에 길가 어디에도 흐드러진 꽃들을 볼수 있겠구나 했는데 이런 그건 아니였네.
기온은 4월말인데도 겨울이 오는 날씨,
어릴적 배웠던
" 花開昨夜雨요 花落今朝風이라
可憐一春事니 往來風雨中이라 "
시조는 비에 꽃이 피고 바람에 꽃이 떨어지지만 공원의 벚꽃잎은 어찌보면 비에 더 떨어진듯 하다.
벚꽃은 져도 아름답다.
꽃잎은 찢어져 서로 달리해도 어디에라도 착 달라 붙어 빛깔을 내는,
마치 막 발병한 피부염처럼 그렇게 찰싹 도드라져 있다.
이른 아침( 7시 정도)임에도,꽃과 나무에 풀이 그럴듯한 공원에서도 사람들은 분주하다 .
가만히 바라보다 어렴풋이 장 그르니에의 말이 생각났다.
" 노동을 하면서 살지 않으면 안되도록 되어 있는 개인들 - 그러니까 거의 모든 사람들 - 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어찌나 잔혹한 것인지 그들에게 단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병에 걸리는 일뿐. "
저토록 한심한 피난처밖에......
그
런
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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