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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이야기

일산, 새벽 연꽃을 만나다

by 완행열차 201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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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에어컨을 틀고 잠이 들었는데
문득 눈을 뜨니 새벽 5시.

문을 열면 마당이 보이는 집이 아니나 창문밖으로 고층의 작은 정원이 보이고
아침새들이 나무 속으로 왔다갔다 바쁜 모습에 미안한 마음에 몸을 일으켜 아침 공원 산책을 하다.

걸으면서 한 가지 생각에 몰두 할 수 있는 이들이 나는 가장 부러웠는데,
어린시절 걸을 때 어떤 생각에 몰입하면 다른 생각들이 꽂감 걸리듯, 생각에 생각이 치렁치렁 곁들려  마치 사면초가에 빠진 이처럼 생각들이 엄습하는 느낌이 들어 아예 포기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달리며 생각하면 생각의 실타래들이 잘 풀린다는 것.

한여름 아침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임에도  호수공원에 걸맞듯 습기는 차고 사람들은 붐볐다.
하긴 노동이 아니라면 그 어떤것에도 사람들은 즐거움을 느끼는 거니 이 시간에 붐빔도 눈  찌푸릴 일은 아닐터.


쇠파이프로 만든 대나무작품     - 죽림 -

어젠 소동파의 오도송(悟道頌)을 읽다가
그중에 ' 夜來八萬四千偈 '에서 부럽기도 하고 아득해졌었는데,
생각도 못했던 연꽃을 보게 되어 ,연꽃은 8월에 만개 한다는데,습하고 붐빈 아침 산책이 너무도 감사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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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위,
어디선가 개구리 한 마리 폴짝
- 혹,너는 그 전설의 개구리왕눈이? -
" 아침부터 고생이 많은데 눈은 너무 호강하는 거 아니니?"

" 끙, 내 정원에 빠알간 열매 몇 안 남았단다,봐주렴 !"

라고 상상 속에서 왕눈이에게 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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